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마다의 인생길을 걷기 시작한다. 그 길을 걸으며 고유한 경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것들로 세상을 바라본다. 즉, 각자의 시점이 있는 것이다. 모두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삶을 만나며 또한 1인칭 시점으로 길을 걷는다. 이 책도 1인칭 시점으로 길을 걷고 사유하며 쓴 글들로 이루어졌다. 매주 글을 쓰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으나, 돌 지난 아기가 첫발을 떼듯 떠듬떠듬 따라가며 쓴 글들을 모아 「1인칭 걷기」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. 이 책이 하늘이 열리고 땅이 흔들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. 다만, 이토록 보잘 것 없고 소소하기만 한 나만의 이야기라도 어느 누구에게 닿아 마음이 연결되는 기적을 보았으면 좋겠다. 그 용기로 두 번째 발을 뗄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. 1인칭으로 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보고 싶은 누군가에게, 이 책이 전하는 한 마디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.
글을 쓴다는 건
가끔은 끝없는 숲을 헤매는 일입니다.
길을 잃고 망설이다가도,
어디선가 바람에 실려오는 작은 영감에
다시 한 줄 적어봅니다.
단어 하나에 오래 머물고,
마음 한 조각을 조심스레 꺼내어
종이 위에 내려놓는 일.
그 과정은 때로 아프고,
때로는 벅찬 기쁨으로 가슴을 두드리곤 합니다.
어려움 끝에 만나는 한 줄의 문장,
그 속에서 나는
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,
세상과 조용히 손을 맞잡습니다.
글을 쓰는 시간은
삶의 고요한 여백이 되어
나를 위로하고,
또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어
조용히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.
- 인천광역시교육청 평생학습관 '일상 걷고 찍고 쓰고 전자책 출판하기' 읽걷쓰 프로그램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. 글쓰기는 너무 어렵고 두렵고 낯설기만 한 존재. 서툴고 어눌한 글투로 한글 자음모음을 처음 대하듯 삐뚤빼뚤 글을 쓴다. 마음을 꺼내어 한 줄 한 줄 적어내는 일이 때론 고통이지만 조용히 눌러 쓴 문장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빛이 되어 닿을 수 있다는 걸 믿고 걸어간다. 글을 쓰는 시간이 나에게도, 읽는 이에게도 잠시 숨을 고르는 작은 정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.